필진 모집

 

좌측의 사진은 2016년 네덜란드의 한 길거리에서 발견한 광고판입니다. “갈라”라 이름 붙은 어떤 행사를 소개하는 광고인데, 얼핏 보면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등장 인물들의 이름도 다소 낯설고 시간과 장소 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없어서그냥 봐서는 무엇을 하는 행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광고는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을 모아서 관중들 앞에서 대담의 형식으로 토론을 하는 행사의 광고입니다. 영국의 한 대중 과학 저널이 네덜란드의 일간 신문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대담회입니다. 광고에 쓰여져 있는 이름들은 과학쪽에 어느 정도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도 잘 모를만한 인물들입니다. 사실 저 사람들은 현재 네덜란드의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등을 대표하는 과학자들로서, 네덜란드에서는 어느 정도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인물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무슨 행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 만한 사회적 분위기이기에 저런 광고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광고가 길거리에 붙어 있고, 또 이런 – 흥미 없어 보일지도 모르는 – 과학 대담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the Science Life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이와 비슷합니다. 과학이 모든 이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사회. 그래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과학적이면서도 이성적이고, 또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사회, 그래서 거짓이나 잘못된 지식, 혹은 미신 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the Science Life의 목표입니다. 비과학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기회 비용은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직업적인 과학자가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과학 교육의 목표는 최소한 무엇이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분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혈액형별 성격 분석이 아직도 흔하고, 대기업의 입사 면접에서 관상을 보는 사람이 동석하기도 한다는 우리의 현실로 미루어 볼 때, 아직 우리는 과학 선진국으로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the Science Life는 과학의 대중화만큼이나 과학자들의 대중적 인지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국민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와 국가 단위의 과학의 투자 규모를 볼 때 (그 예산이 어떻게 분배되어 사용되는지는 차지하고) 우리도 멀리는 Albert Einstein, 혹은 Richard Feynman, 가깝게는 Neil deGrasse Tyson이나 Bill Nye와 같이 대중과 소통하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스타 과학자들을 가질때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정흠 교수님이나 조경철 박사님들이 이런 첫걸음을 내딛으신 분들이라고 봅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그런 분들의 계보를 이을 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스타 과학자를 만들어 내는데에 기여를 하고 싶은 것이 the Science Life의 마음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과학 연구는 국가의 세금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세금은 국민들로부터 나옵니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연구가 인간의 어떤 기본적 호기심을 충족 시키는 것인지, 그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궁극적인 연구비 제공자들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과학의 대중화로 인해 높아진 관심은 다시 국민의 세금이 과학으로 재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 고리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의 대중화는 대중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나라 과학 정책에 더 많은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반영 되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일반인들에게 비쳐지는 과학자들의 모습은 그저 상아탑에서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는 선비와도 같은 모습입니다. the Science Life는 과학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국가 정책에 반영이 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국가 정책의 자문단이나 참모 수준으로서의 참여가 아닌, 직접적으로 움직이고 주장하고 관철 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민주 사회에서 이런 영향력은 과학이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할 때 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과학의 대중화는 매우 절실하다고 봅니다.

이런 the Science Life과 생각을 같이 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필진이 되실 수 있습니다. the Science Life는 필진을 상시 모집하고 있습니다. 정규 고등 과학 교육을 이수하신 분으로서 현직, 또는 전직으로 과학계에 몸담고 계신 분이고 대중과의 소통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유사 과학이나 과학을 사칭한 분들의 지원을 막고, 또 너무 많은 필진을 유지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이유로 인하여 모든 분들을 필진으로 모실 수는 없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필진이 되기를 원하시는 분은 편집장(editor@thesciencelife.com)에게로 간단한 자신의 경력을 포함한 소개와 (혹시 있으시다면) 기존에 작성하셨던 글 예시, 그리고 앞으로 본인이 원하는 주제와 기고 방향 등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심사를 통해서 필진으로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 규정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글들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글의 기고는 실명과 필명 중 원하시는 것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 필진으로 추천하실만한 분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저희와 집필 방향이 맞으신다 판단되는 분들은 저희가 직접 접촉하여 섭외하겠습니다.

그럼 뜻 있는 많은 분들의 지원을 기다리겠습니다.

the Science Life 편집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