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과학회의 21가지 거짓말 Part III

(커버 이미지 : 미드 Breaking Bad (AMC) 프로모션 포스터 수정. tSL에서 Neurosum님께 헌정)

지난 글 창조 과학회의 21가지 거짓말 Part IPart II에서 이어지는 글 입니다. 박스 안의 굵은 글씨 제목은 과학계의 사실이고 박스 안의 내용은 이를 반박하는 창조 과학회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박스 밖의 글들이 창조과학회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Neurosum님의 글 입니다. (편집자 주)

창조과학회에서 쓴 다음의 글에 담긴 거짓말에 대한 정리, 그 마지막편을 시작하겠다.

 

http://www.creation.or.kr/library/itemview.asp?no=6582

창조과학회의 앞선 글들은 서로 충돌하고, 왜곡이 만연해 있으며, 체리피킹 역시 너무나 많았던 점을 고려할때, 마지막부분도 그럴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이번 주장들은 과학자들이 우스개로 하는 이야기를 마치 과학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장 15. ”거대한 우주의 어딘가에는 생명체가 진화되어 있을 것이다.”
138억 년의 진화론적 추정 시간 동안, 우주의 모든 원자들이 분자적 진동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정확한 L-형 아미노산들 수백 개로 이루어진 평균 크기의 기능성 단백질 하나도 우연히 자연적 과정으로는 형성되지 않는다. 가장 간단한 생명체도 수백 개의 단백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한번만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후손을 낳기 위해서는 유전정보들이 필요한데, 이러한 정보들이 우연히 생겨날 가능성은 완전히 제로로 보인다. (See Origin of life, probability). (참조 : UFO와 외계생명)

과학자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언급하는 이유는, 진화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화로 인한 생명의 다양성 증가가 다른 곳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뿐이다. 지구에서 진화가 일어난 것은 명백하므로, 우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 뿐이다.

창조과학회의 주장은 마치 단백질이 “우연히” 만들어져야 그게 진화라고 하는 주장이다. 앞서 쓴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진화는 우연이 아닌,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다. 단백질은 단순히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진화라고 하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 진화의 메커니즘 자체는 많은 부분이 규명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변이율을 결정하는 요소와, 환경에 의한 선택등을 고려해야 하며, 이것을 단순히 우연으로 뭉뚱그려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생물학 전반을 부정하는 행동이다.

유전정보는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매 세대마다 증가한다. 이는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변이와 선택에 의한 “선택압”이라는 형태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최근의 핵산 합성 실험으로 유전정보가 “우연히” 나타날 가능 역시 제로가 아니라 100%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1] 창조과학회는 거짓말을 기반으로 해서 거짓된 주장을 서포트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주장 16.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아, 정말로 ”시간은 영웅”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시간(그리고 물질)이 유한한 우주에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일어날 수 없는 많은 사건들이 있다. 생명체의 자연발생과 같은 것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물은 오르막을 거슬러 흐르지 않을 것이다. (참조 : 욕조에서 물고기가?: 오랜 시간만 주어지면 모든 것이 가능한가?) 생명의 기원과 DNA의 암호 생성과 같은 것은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 자연적 과정은 암호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보를 손상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것은 모든 암호화된 정보 시스템에서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실제 코딩된 명령어를 생성하는 방향이 아닌, 무질서화 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See: Time—no friend of evolution!) 그러나 진화론의 기초가 되는 장구한 시간(수십억 년)은 어쨌든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 (see 101 Evidences for a young age of the earth and the universe) (참조 : 젊은 지구와 젊은 우주를 가리키는 101 가지 증거들 1, 2, 3 )

창조과학회에서 하는 왜곡의 사례중 가장 심각한 것은 진화학자들이 하지 않은 이야기를 자기 스스로의 생각에 맞춰 재구성하면서, 이를 거짓말과 섞는 것이다.

진화학자들은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시간에 의해서 진화의 과정이 어떻게 영향받는지를 연구할 뿐이다. 창조과학회의 주장처럼, DNA 암호생성이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면, 우리들의 자손은 우리들의 복사 붙여넣기에 불과할 것이며, 우리들 모두는 전염병 한방에 그냥 날아가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 된다. 뭐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장내 세균들 역시도 항생제 한방에 싹 날려버릴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뭐 세포까지 갈 것도 없이, 미토콘드리아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이런 현상을 부정하는 것은, 창조과학회가 유전학의 기본마저 부정했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2]

심지어는 진화과정의 또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인 메틸레이션을 통한 후성유전학적 변화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창조과학회가 과학에 대해 무지하거나, 의도적으로 거짓을 주장하려는 것밖에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3]

 

주장 17. ”창조론자들은 하나님은 완전하시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창조된 질서는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오늘날의 세계는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의 이 허수아비 때리기는 그럴듯해 보인다. 이 견해는 기독교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 철학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쉽게 반박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이 세계를 완벽하게 창조하셨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붕괴되었다. 우리는 이제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창세기 3장, 로마서 8장). 이 세상은 완벽하게 창조되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인류의 반란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보여지는 불완전한 질서는 하나님이 원래 그렇게 만드신 것이 아니었다. 인류에게 유익을 가져왔던, 현대의 과학적 방법의 발달에 영감을 줬던 것은 인간의 타락에 대한 이해였다. (The Fall inspired science와, Peter Harrison: the fall played a vital role in the development of science을 보라).

다시 말하지만, 진화학자들은 창조설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진화가 관찰된 시점에서 쓸데없는 이상한 주장들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즉, 위의 주장은 앞에 나온 시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창조과학회에서 자격지심으로 느끼는 주장을 표현한 것 뿐이다.

즉, 이 주장에 대해 과학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한번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그냥 일상적으로 보기로 하자.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그린 The Temptation and Expulsion of Adam and Eve (미켈란 젤로. 280X570cm 1518, 로마 시스티나 성당) 아담과 이브의 원죄 때문에 완벽했던 세상이 타락했다고 이야기 한다.

창조과학회에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완전하게 창조하셨지만 인간이 이를 불완전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럼 대체 “완전한 것”이란 게 무엇인가? 창조과학회에서는 마치 “육식”을 이러한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중 하나로서 내세우면서, 식물을 먹는 것은 완전한 것이라는 것 마냥 서술해 놓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상 하나님이 진화를 일으키셨다는 의미로서 해석이 가능해진다. 진화는 겉모습의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결정하는 유전자 빈도의 변화이다.[4] 즉, 그렇다면 이러한 초식에서 육식으로의 “변화”는 우리가 “진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창조과학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미 진화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문장 더하자면 물론, 이것은 창조과학회의 성경 해석이 진화를 나타낸다는 것이지, 진화학자들은 이런데 관심도 없으며, 성경이 과학책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바이다.

 

주장 18. ”진화론이 부정된다면, 과학은 붕괴될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은 과학 발전(항생제 내성의 이해, 사람 질병의 치료 등)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몇몇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이 부정당한다면, 물리학과 화학을 포함하여, 현대 과학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화론자들의 과장된 속임수에 불과하다. 사실 현대 과학의 기초를 세웠던 사람들은 창조론자들이었다.(참조 : 창조과학자). 미생물-인류의 진화론은 항생제 내성을 이해하는데 기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진화론적 추론은 과학적 발전을 심각하게 방해했다. 예를 들어 ‘흔적기관’과 ‘정크 DNA’와 같은 주장들이 그러했다. 심지어 일부 진화론자조차도 진화의 실제적 유용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한탄하고 있었다. (Jerry Coyne의 ‘If truth be told, evolution hasn’t yielded many practical or commercial benefits.” 그리고 Philip Skell의 ‘The Dangers of overselling evolution: Focusing on Darwin and his theory doesn’t further scientific progress”을 보라. 또한 Does science [including medicine] need evolution?을 보라).

과학자들은 진화론이 부정된다면 과학이 붕괴된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화를 부정하는 행위를 하는 자들이 과학 전체를 부정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진화학 연구가 항생제 연구[5–7], 와 질병의 치료[8]에 이용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현대 생물학의 기초는 진화학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진화학자들은 진화학을 부정한다고 물리, 화학의 기초가 붕괴된다고 말한적이 없다. 생물학적 사실 하나 인정하지 못하면서, 다른 과학적 사실들을 인정한다는 것이 전혀 일관성 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 뿐이다.

또한 창조과학회의 주장과는 정 반대로,과학의 기초를 세웠던 사람들은 창조설자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이 창조설자라고 이야기하는 자들 대부분은 19세기 이전 사람이거나, 현대과학에서 대부분 부정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창조과학회가 헤켈을 비판하면서, 이들을 두둔하는 것은, 일종의 과학 윤리에 대한 취사선택에 해당하는 것이다.

창조과학회에서는 정크DNA와 흔적기관 등의 발견이 마치 과학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 마냥 이야기하면서, 진화학적 연구가 다른 과학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앞서 설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생각은 창조과학회가 정크 DNA와 흔적기관의 기본적인 정의를 왜곡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선 정크 DNA는 트랜스포존 연구와 함께 품종 개량 연구에 이용되는 개념이며, 정크DNA라는 단어는 아무런 기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암호화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에, 이 개념 자체가 부정된 적은 없다.[9] 흔적기관 역시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창조과학회에서는 이것이 아무런 기능이 없는 것이라는 식으로 왜곡해 해석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크 DNA 관련한 이전 기사 참고)

이들은 제리 코린의 말의 일부를 체리피킹하여, 마치 진화론이 유용성이 없다는 것으로 이야기하지만,이 글은 사실상 제리 코린의 전체 문맥을 읽지 않고 일부만 발췌했기에 생기는 문제점을 보여준다.[10] 해당 글은, 제리 코린이 진화학이 “돈벌이”에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제시한 글이다. 기초과학인 진화학이 돈벌이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어려운게 당연하지만, 제리 코린은 진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살충제 저항성을 막는 방식으로 진화를 유도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었다. 나머지 글들은 진화를 너무 실용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글들에 불과하다. 기초과학으로서의 진화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 19. ”지적설계론/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검증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한 후에, 종종 창조론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로서 ‘나쁜’ 설계의 예와 같은 것을(앞의 주장 12 참조) 제시한다. 창조론이 맞는지 안 맞는지 검증해 볼 수 없는 것이라면, 틀렸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말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러한 두 주장을 같이 할 수는 없다. 창조론을 비-과학으로서 여기도록 하는 판정기준을 진화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진화론도 비-과학인 것이다. 왜냐하면 수천만 년 전에 진화가 정말로 일어났는지 검증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론이 과학이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진화론도 과학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진화론이 과학이라면, 창조론도 과학인 것이다. 두 이론 모두 실험적 테스트가 불가능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See It’s not science!)

앞서 쓴 글에서, 필자는 과학자들이 “나쁜 설계”가 창조설을 반대하는 근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다만 과학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넌센스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농담삼아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창조과학회가 모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사석에서 하는 농담만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듣는 창조과학회의 무지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지적설계설/창조설은 과학이 아닌 이유중 하나가 증명할 수도 검증할 수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지적설계설이 하나의 “가설”이라면, 생물에서 어떠한 특징이 발견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런 특징은 관찰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정말 이들이 과학계의 증명을 받고 싶어서 마이클 비히처럼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기본적 기능을 하는 많은 구성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어울려 구성되는 시스템으로, 그 구성 요소들 중 어느 하나라도 제거되면 사실상 그 시스템의 기능이 모두 정지해야 한다는 개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설명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미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편모에서도, 혈액에서도 관찰되지 않으며 [11], 각각의 구성 요소가 하는 기능이 다른 형태로부터 진화되었다는 점이 이미 관찰된 시점[12]에서 이미 지적설계는 말이 안되는 것으로 폐기되었어야 한다.

창조과학은, 이 시점에서 진화론에도 같은 판정기준을 진화론에도 해보자고 주장한다. 창조과학회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수천만년에 걸친 진화의 과정을 증명할 방법은 너무나 많으며, 이러한 검증의 과정은 이미 대부분 끝나가는 상태이다. 휴먼 지놈프로젝트와 네안데르탈 지놈 프로젝트, 그리고 살아있는 화석들에 대한 시퀀싱 및, 다양한 유전적 검증을 통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수 있게 되었다. 창조과학회는 수천만년 전의 일이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는 오래전 사람들이 바이러스는 관찰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비슷하다. 현재는 둘다 검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화학이 과학이며, 지적설계설은 과학은 커녕 가설조차 될 수 없다는 점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 20.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이다.”
기원(origin)에 대한 모든 견해는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종교적(또는 각자가 선호하는 철학적) 전제가 그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것들이 무작위적인 자연적 과정으로 생겨났을 것이라는 자연주의(naturalism)는 초자연적인 것을 믿는 것만큼이나 종교적이다. 어떤 증거가 발견되어도 진화론은 유지된다. 선도적인 반-창조론 철학자도 진화론은 일종의 종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사실 자연주의적 철학은 우리의 기원을 물질적인 원인으로만 제한하는 반면에, 기독교적 접근은 증거들을 따르며, 자연적 원인과 초자연적 원인 모두를 허용한다. 따라서 자연주의적 사고는 편협한 근시안적인 개념인 것이다. (See As the ‘rules’ of science are now defined, creation is forbidden as a conclusion—even if true.) 그 글에서 어떠한 증거가 발견될지라도 유물론적 설명만이 허용되고 있는 것을 보며 놀라게 될 것이다.  (참조 : 무신론은 진화론을 필요로 한다: 진화론은 사실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창조과학회는 자기들이 종교가 아닌 과학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선 다른 과학적 사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보여 주었다.

이들은 “기원”에 관한 주장은 종교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종교와 과학의 위치를 잘못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여기서 자연주의를 비판한다고 했으나, 다들 알다시피 진화학은 가치중립적인 과학이며, 여타 다른 과학이 그렇듯 방법론적 자연주의 이외의 자연주의를 표방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진화학은 무언가의 기원과도 무관한, 생명의 역사에 관한 학문이다.

즉, 창조과학회가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주장은 자연주의에 관한 비판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진화학을 종교로 몰아세울수 있는 것이 되지 않으며, 또한 창조설/지적설계가 종교이지 과학이 아니라는 주장도 반대하지 못하는, 아무 의미없는 허수아비 때리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 21. ”진화론은 ‘기독교’와 양립할 수 있다.”
특히 진화론과 타협한 유신진화론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열렬히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왜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깎아 내리기 위해서, 그리고 진화론과 수십억 년이라는 상상의 시간을 선전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위의 무신론자들의 광고판을 보라.) 그리고 그렇다면 왜 선도적인 진화론자들은 기독교를 믿고 있지 않은가? 진화론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한 조직은 왜 그렇게도 반(反) 기독교적인가?(See How Religiously Neutral are the Anti-Creationist Organisations?) 그리고 정말로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인가? 물리학자인 칼 기버슨(Karl Giberson)과 같은 추정 기독교인조차도, 진화론과 같이 받아들였던 기독교 신앙은 전략적으로, 가족 및 기독교대학 고용주의 기대 때문에 ”마지못해 받아들였던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코넬대학의 생물학자이며 무신론자인 윌리엄 프로빈(William Provine)은 진화론과 양립하는 기독교 신앙은 ”무신론과 구별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5] 한편 켄터키주 남침례교 신학대학의 총장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화론이 어떤 신에 대한 믿음과 조화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창세기의 첫 번째 장을 포함하여, 성경에 자신을 계시하셨던 하나님이 아니다.”[6] 진화론은 기독교 신앙을 대체하고자 하는, 무신론자들의 창조 신화인 것이다. 진화론적 과학철학자인 마이클 루스(Michael Ruse) 박사는 말했다 : ”진화론은 성경적 기독교와 양립될 수 없다.”

창조과학회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진화론과 기독교는 충분히 양립 가능하며, 이러한 이야기는 상당히 오래되기도 했다. 진화적 유신론(가치중립적인 과학인 진화학에 유신, 무신을 이야기하는 이상한 어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필자는 진화적 유신론이란 단어로 대체한다.)은 진화를 통해 생긴 오랜 기간동안의 생물의 역사를 ‘선전’한 적이 없으며, 과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받아들일 뿐이다.

왜 선도적인 진화학자들이 무신론자들인가? 라는 창조과학회의 질문의 답은 간단하다. 바로 창조과학회, 당신들 때문이다.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게 신앙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독교를 사이비로 만들어버리는 창조과학회들 때문에 분노한 과학자들은 기독교 자체를 창조과학회 같은 반지성주의 집단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진화론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한 조직은 왜 그렇게도 반(反) 기독교적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간단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필자 역시도 진화적 유신론자로서 독실한 기독교이이며, 바이오 로고스를 비롯한 보수적인 신학자들 역시도 기독교인이다. 진화론 비판을 막기 위한 조직이 반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라, 창조과학회에서 자기들에게 반대되는 집단을 반기독교적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 역시 간단하다. “그렇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만이 성경의 권위를 세운다는 견해가 교만일 뿐인 것이며, 진화적 유신론자 모두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고 나서 창조과학회에서는 다양한 무신론자들의 발언을 정리해놓았다. 창조과학회가 무신론자들을 거짓말한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배척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에 대해서 스스로 취사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창조과학회 자신들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생물학자도 아닌 과학철학자의 말을, 그것도 그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무신론자의 말을 아주 굵게 인용하며 논의를 마무리짓고자 한다.

진화학은 가치중립적 과학이며, 관찰 가능한 자연현상인 진화의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학문이 기독교와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오히려 진화를 반대한다는 주장은 제7일 안식교조차 아닌 통일교에서 나온 생각임을 감안하면13, 창조과학회의 주장이 오히려 더 반 기독교적인 주장인 것이다.

 

<정리>

이로써, 창조과학회가 진화학자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21가지 주장들을 알아봤으며, 이 것들은 대부분 과학적 사실이거나, 진화학자들이 사석에서 한 말을 부풀린 것이거나, 혹은 진화학자들이 한적이 없는 말을 창조과학회의 자격지심이 만들어낸 주장으로 밝혀졌다.

정리해보자면..

1.  진화는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진화는 사실이다. (진화학자들이 한 적 없는 말)

2. 자연선택은 곧 진화이다. 따라서 진화는 사실이다. (자연선택은 진화과정중 일부, 사실)

3. 항생제 내성 또는 살충제 저항성을 초래한 '돌연변이'는 진화의 증거이다. (사실)

4. 후추나방이나 핀치새의 부리 변화는 진화의 한 사례이다 (적응 = 진화이다). (사실)

5. 생물 종의 다양화는 진화의 증거이다 (종의 분화 = 진화이다). (사실)

6. 진화가 사실이라는 것은 과학계의 합의된 결론이다. (사실)

7. 상동성(homology)은 진화를 증거한다. (사실)

8. 배아의 유사성은 진화가 사실임을 가리킨다. (사실)

9. 화석은 진화를 입증하고 있다. (사실)

10. 어떤 특성을 잃어버리는 것도(어두운 동굴의 장님물고기와 같은) 진화의 한 사례이다. (사실)

11. 흔적기관들은 진화를 증거한다. (사실)

12. '나쁜 설계'는 진화의 증거이다. (진화학자들의 사석 농담을 과장/왜곡)

13. 생물들의 전 세계적 분포(생물지리학)는 진화를 지지한다. (사실)

14. 생명의 기원은 진화론이 다루는 부분이 아니다. (사실)

15. 거대한 우주의 어딘가에는 생명체가 진화되어 있을 것이다. (진화학자들의 사석 농담을 과장)

16.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창조과학회의 자격지심, 진화학자들이 한적 없는 말)

17. 창조론자들은 하나님은 완전하시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창조된 질서는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창조과학회의 자격지심, 진화학자들이 한적 없는 말)

18. 진화론이 부정된다면, 과학은 붕괴될 것이다.(진화학자들이 사석 농담을 과장/왜곡)

19. 지적설계론/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검증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20.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이다.(사실)

21. 진화론은 '기독교'와 양립할 수 있다. (사실)

창조과학회에서 부정한 사실은 15개, 사석의 농담을 과장 및 왜곡한 것이 3개, 그리고 진화학자들이 한적 없는 말을 창조과학회의 자격지심으로 주장한 글이 3개였다. 창조과학회의 이번 글을 통해, 이들이 어떠한 거짓말을 하고자 하며, 어떠한 사실을 감추고 싶어하는지, 얼마나 사람들의 말을 왜곡하는지를 좀더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참고문헌

 

  1. Ferus M, Nesvorný D, Šponer J, et al. High-energy chemistry of formamide: a unified mechanism of nucleobase formation. Proc Natl Acad Sci U S A. 2015;112(3):657-662. doi:10.1073/pnas.1412072111.
  2. Gray MW, Burger G, Lang BF. Mitochondrial evolution. Science. 1999;283(5407):1476-1481. doi:10.1126/SCIENCE.283.5407.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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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Neuroscience) 연구자 입니다. 진화에 관한 올바른 과학적 상식과 창조 과학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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