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대학 연구 결과 조작 적발

(커버사진 : NHK)

 

2014년도 오보카타 사건에 이어 4년만에 일본 과학계에서 또 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어제자 NHK 보도에 따르면 교토 대학 소속 iPS 세포 연구소(CiRA)의 연구자가 논문에 사용된 이미지를 조작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현재 징계 절차를 논의중에 있다고 합니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180122/k10011297591000.html

교토 대학에 따르면 iPS 세포 연구소 소속 조교수로 재직중인 야마미즈 코헤이(山水康平)가 2017년도 Stem Cell Research에 낸 논문 “In Vitro Modeling of Blood-Brain Barrier with Human iPSC-Derived Endothelial Cells, Pericytes, Neurons, and Astrocytes via Notch Signaling.”에 사용한 이미지들의 상당수를 고의적으로 조작하였다는 사실을 시인하였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iPS cell을 이용하여 혈액뇌장벽 (blood-brain barrier)를 만든 논문입니다. 해당 논문은 철회되었으며 연구자에 대한 징계가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문제의 논문

야마미즈 코헤이 교수는 “본인이 한 것이 맞으며, 논문을 좀 더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私がやりました。論文の見栄えをよくしたかった”)

오늘 추가로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위 논문 외에 다른 논문에서도 지속적인 이미지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되어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180123/k10011298391000.html

교토 대학 iPS 세포 연구소는 2012년도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가 수장으로 있는 연구 기관으로서 세계 줄기 세포계에서 큰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연구소입니다. 연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연구소의 총괄 책임을 지고 있는 야마나카 신야는 언론 보도를 통해 “비리를 막지 못한 것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사과하고, 소장을 사임 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논문의 철회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Retraction Watch에서는 이번 사건을 “논문에 사용된 거의 대부분의 이미지가 조작되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다루며, 연구 소장인 야마나카 신야의 책임을 암시하는 듯, 그의 사진을 기사 옆에 크게 게재하였습니다. (편집장은 이 관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이번 위기를 딛고 더 훌륭한 연구 결과를 내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세계의 수많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에게 또 하나의 절망을 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근 10년간 과학계를 뒤흔들었던 두 번의 연구 부정 (황우석, 오보카타)에 이어 세번째마저도 줄기 세포 연구에서 발생하였다는 것은 세계 줄기세포계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인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에 종사하고 계시는 모든 과학자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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