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포타슘?

대학교에서 화학 과목을 선택하여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일부 원소의 이름이 고등학교때 배웠던 것과 조금 다른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나트륨(Na)과 칼륨(K)입니다. 각각 소디움과 포타슘이라는 이름이 같이 혼용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소금을 우리말 화학 용어로 읽을 때에는 염화 나트륨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영어로 읽을 때에는 소디움 클로라이드라고 읽는 식으로 말입니다.

대한화학회는 IUPAC을 대표하여 우리 나라의 원소 이름과 명명법을 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소 이름과 명명법은 IUPAC에서 결정하며, 대한화학회는 “화학술어위원회”를 통하여 IUPAC의 영명법을 우리말 체계에 맞도록 원칙을 정하여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한 화학회는 2000년도에 공식적으로 나트륨과 소디움, 그리고 칼륨과 포타슘을 혼용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2016년도에는 공식적으로 소디움과 포타슘의 일원화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 국어원은 이를 여전히 나트륨과 칼륨이라고 명명하고 있어 두 전문가 집단에서 내린 결정이 서로 맞지 않는 상황입니다.

칼륨과 나트륨은 1900년대 이전까지 세계 과학, 특히 화학의 중추였던 독일어에서 온 단어인것 같습니다. 해외 대학들의 도서관을 가서 1900년대 초의 논문들을 검색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독일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워낙 영어의 시대라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독일어는 전세계 과학자들의 공용어였습니다. 아마도 독일어 용어가 일본을 거쳐 우리 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원소 기호와도 일맥상통하는 이름으로서 몇몇 학생들이 칼슘과 칼륨을 헷갈린 것만 빼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던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 후 세계 과학의 중심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며 국제적으로 부르는 일부 원소의 이름에도 변동이 오게 되는데, 그 중심에 선 원소들이 바로 나트륨과 칼륨입니다. 아직까지 유럽의 연구자들은 칼륨과 나트륨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영어로 이야기 할 때에만 소디움과 포타슘으로 사용합니다. IUPAC 공식적으로는 Na : Sodium (Natrium)으로 명기함으로서 사실상 둘 다 사용 가능한 명칭이라고 정의 내려 놓고 있습니다.

https://www.degruyter.com/view/IUPAC/iupac.56.0068

어느 명칭이 더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 둘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는 무엇으로 부르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겠습다만, 새로이 화학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분명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립 국어원과 대한 화학회가 적절한 타협을 이루어 적절한 결론을 내려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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