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기사에서 이미 보고 드렸듯이 유럽의 때 아닌 계란 파동은 다소 심각한 수준으로 격상 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난 6월에 벨기에가 이를 알고서도 방치해 두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벨기에 정부 당국자는 네덜란드가 이미 작년 11월에 오염 사실을 인지 채로 계란을 유통시켰다고 폭로 하였고, 독일 정부 당국자는 이것을 일종의 "범죄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국가간 분쟁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해당 기사에서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예상 대로 국내 생산 분량에서도 Fipronil에 오염된 계란이 존재하며 이미 많은 수가 유통 된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심지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양계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Fipronil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이 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계란 파동의 중심에 서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독성학자인 Martin van den Berg는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ipronil 스캔들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으며, 많은 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네덜란드만 지식은 별로 없이 학급에서 가장 목소리만 큰 학생이 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매일같이 계란을 평생 먹을 때에나 영향을 받을 만한 수준이다"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검출된 양은 기준치의 약 2-3배 수준인데, 이 기준치라는 것 자체가 우리 몸에서는 Yes냐 No냐를 이야기 하는 결정적인 숫자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대중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범위에서 결정 된다는 점으로 볼 때, 심각한 공중 보건에 위해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 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이번 계란 사태가 유럽에서 먼저 시작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국내 검역 당국의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는 점, 다시 말하자면, 유럽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 되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로 오염된 계란을 계속 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 친환경 인증 제도가 그 의미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유명 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지난 4월에 이 문제가 국내에서 제기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정치적인 복잡함 속에 간과되었다는 점 등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삶의 기본적인 안전과 관련된 규제와 정책, 그리고 올바른 감시와 감독이야말로 국민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토대입니다. 이번 계란 파동을 다른 식재료들에 대한 안전 점검이 선제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과학이 있는 삶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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