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복잡성이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창조과학회의 가장 최근 생물 관련 글은 “눈의 진화” 에 관한 두개의 글이 있었다. 지난번에 우리는 Muller Cell에 의한 시각 보정이 진화에 의한 과정임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논문들이 있음에도, 이를 제멋대로 해석해 완벽한 구조라고 주장했던 창조과학회의 거짓말을 발견했다.

오늘은 두번째 글을 보도록 하자.

순록의 눈이 겨울에 파란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이 글에서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나 볼법한 극지 순록(Arctic Reindeer)의 눈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순록의 눈 색깔 변화에 관한 내용으로 순록이 여름에는 금색, 겨울에는 파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이 글의 주제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2013년에 나온 생물학 논문 하나를 링크해 놓았다1 (Stokkan K, Folkow L, Dukes J, et al. Shifting mirrors : adaptive changes in retinal reflections to winter darkness in Arctic reindeer. 2013.) 그런데 이건 제목부터 adaptive change라고 쓰여있는데.. 대체 이걸 어떻게 왜곡 인용하면 진화를 부정하게 되는 내용이 될지를 읽어보기로 했다.

일단 창조과학회에서는 순록 망막 뒤에 있는 휘막에서의 반사하는 빛의 파장이 변하는 것 때문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논문에서 측정한 것은 이것만이 아니라, 반사하는 빛의 총량과 파장, 콜라젠 섬유의 간격, ERG(눈에서의 전기적 신호), 휘막과 안구 내부에 작용하는 압력 등이다. 이는 단순한 “콜라젠 섬유의 간격이 좁아짐으로서 반사율이 변하고 이는 파장이 변하는 것이다”라는 식의 설명이 아니다.

겨울에는 반사하는 빛의 총량이 감소하고 짧은 파장의 빛이 주로 반사된다. 콜라젠 섬유의 간격은 감소했고, ERG는 b-wave는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압력 역시 겨울에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논문으로부터의 이미지. (a)는 겨울 눈, (b)는 여름 눈. (c)와 (d)는 측정을 위해 (a), (b) 각각을 납작하게 만든 이미지.

Braggs Law에 의한 설명은, 창조과학회의 설명과 비슷하게 겨울에는 콜라젠 섬유가 촘촘해져서 반사되는 빛의 양이 감소하며, 또한 이는 짧은 파장의 빛만이 반사됨을 보여주며, 반대로 여름에는 콜라젠 섬유가 느슨해짐으로서 반사되는 빛의 양이 증가함으로서 이는 정규분포를 따라가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콜라젠 섬유의 조절은 안구내 압력에 의해 영향 받으며, 그 압력은 안구에 들어가는 액체의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조절 가능하다고 한다.여기까지의 설명은 창조과학회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조절이 다른 사슴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를 인용하고 있다2. 해당 논문은 심지어 이와 같은 액체 조절 메커니즘이 발견되는 다른 사슴(Odocoileus virginianus)의 극지 순록보다는 조금 더 원시적인 구조를 다루고 있다. 창조과학회는 마치 이것이 최초의 발견인양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의 발견은 사실 현재의 복잡한 눈의 구조가 어떤 형태로 진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된다.

창조과학회에서는 이렇게 “고도로 발전된 눈”의 진화학적 기원을 알아내는 것이 부담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와는 달리 과학자들은 그것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커리어이고, 즐거움이다.

연구자들은 앞서 보여준 액체 조절 메커니즘 이외에도, photostasis와 같은 극지 적응 능력을 이야기하면서, 이와같은 “겨울과 여름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구조의 적응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창조과학회에서는 이러한 “변화” 자체를 진화와 비교하지만, 이는 진화에 대한 오해를 이용한 것으로, 순록의 눈 색 변화를 진화와 비교하는데, 진화는 이런 “여름과 겨울에 변하는 구조” 자체를 형성하는, 개체군의 큰 변화이지 이런 겉 모습 변화가 아니다.

위 논문은 순록의 눈의 구조를 밝히는데에서 끝났지만, 이는 2013에 나온 논문임을 기억하자. 구글 스콜라를 통해 해당 논문을 인용한 논문을 찾아본 필자는 14개의 논문을 발견했으며, 대부분은 오픈 엑세스가 가능하므로 한번 직접 읽어보도록 하자.

창조과학회의 주장과는 달리, 이와같은 층의 구조는 모래무지계 어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서도 발견되었으며3, 이의 형성과정은 다양한 눈의 구조를 연구한 논문들을 종합한 기초 과학 서적들에서도 다룰 정도였다.

창조과학회에서는 논문, 즉 진화를 통한 특별한 눈의 형성과정에서, 진화라는 말만 쏙 빼고 복잡한 구조만을 주장함으로서,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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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Sum

신경과학 (Neuroscience) 연구자 입니다. 진화에 관한 올바른 과학적 상식과 창조 과학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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