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성/열성” 사용하지 않기로.

(image : zum 학습 백과)

 

일본 유전자 학회가 각종 교과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성(優性)과 열성(劣性) 이라는 용어를 각각 현성(顕性)과 잠성(潜性)이라는 단어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달 중순 변경된 용어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우리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 과학성에도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여 줄 것을 주문하겠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 하였습니다.

우성과 열성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사람은 바로 중학교 생물학 교과서에 나오는 그레고 멘델 (Gregor Mendel)입니다. 지금의 체코 남부인 모라비아 지방의 수도사였던 멘델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고 할만한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실험과 관찰을 통해 유전학의 시초를 연 역사적 인물입니다. 현대적 국경 개념이 없던 시절의 인물이라 체코와 오스트리아가 모두 자기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멘델의 고향인 브르노와 비엔나는 멘델의 이름을 딴 대학과 연구 기관을 각각 자기 도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중학교 교과 과정상의 멘델 유전 법칙 설명

 

1865년도에 당대의 모든 과학 논문이 그러했듯이 독어로 발표된 논문에서 그는 완두콩을 통한 관찰을 통해 이 두가지 개념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그 특성에 맞게 dominirenden / recessiven 라는 단어를 통해 표현합니다. 이후 과학 언어의 주도권이 영어로 옮겨 옴에 따라 영어 단어인 dominant와 recessive로 정립 되어 세계 과학계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전학의 시작을 알린 멘델의 역사적 논문

아시아 국가들 중 이 개념을 처음으로 받아 들인 일본에서는 dominant를 좀 더 우세한 특성이라는 의미로서 우성으로, 조금 recessive를 좀 열등한 특성이라는 의미에서 열성으로 번역하여 들여왔고, 우리 나라 유전학의 초기 개척자들은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보니 우리 나라에서도 이 단어를 그대로 들여 온 것이 지금까지 우성과 열성이라는 단어로 교과서에 남아 있게 된 계기입니다.

원래의 단어인 “dominant”와 “recessive”에는 가치 판단이 배제 된 다소 중립적인 의미만 들어 있는 반면, 일본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우성”과 “열성”은 “우수하다”와 “열등하다”의 가치 판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recessive한 형질을 가지고 있는 개체, 혹은 사람이 열등한 개체로 인식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을 깨달은 일본 유전자 학회에서는 뒤늦게나마 이 단어를 좀 더 원래의 의미에 가깝고 가치 중립적인 단어인 현성과 잠성이라는 단어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일본 유전자 학회는 이 외에도 “변이”라고 번역이 되던 Variation 또한 “다양성”이라는 단어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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