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천장을 뚫은 여성 과학자, 세실리아 페인

image By Smithsonian Institution from United States – Cecilia Helena Payne Gaposchkin (1900-1979)

 

태양이 수소로 이루어 져 있다는 것은 고등학생이면 알 수 있는 상식이 되었습니다만, 그 사실을 처음 주장한 과학자가 누구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세실리아 페인(1900 – 1979)은 영국 태생의 미국 천문 학자로서 1925년 그녀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이 사실을 처음으로 주장하였습니다. 여성으로서 당시 금단의 영역이었던 과학계의 유리 지붕을 여러 차례 뚫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인데, 그녀 인생의 몇몇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집에서 대학 등록금을 내 줄 돈이 없자 캠브리지 대학에 장학금 받고 다님.
  • 그녀가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관찰로 증명한 1919 년 일식 중 태양 뒤 별의 위치 변화 관찰을 진행한 에딩턴 경의 수업. (이 글을 읽으시는 대학 교수님들, 당신의 훌륭한 수업 하나가 과학계의 역사를 새로 쓸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캠브리지 대학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사 학위 수여를 거부(!!). (캠브리지는 194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여성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
  • 영국에서 그녀가 할 수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 교사라는 사실에 한계를 느낀 그녀는, 후원자를 물색하여 영국을 떠나 (1923년), 미국의 래드클리프 여자 대학으로 옮겨 박사 학위를 마침. 래드클리프 대학은 후에 하버드 대학에 통합.
  • 고향 떠난지 8년만에 미국 국적 취득하여 미국 시민권자가 됨. (당시 수 많은 과학자들이 이런 경로로 미국인이 되었습니다. 인종, 성별, 국적에 상관 없이 실력 있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던 이 정책이 오늘날 미국의 과학 수준을 만들었습니다.)
  • 래드클리프 대학 천문학과 최초의 여성 박사 학위 취득 도전 (결국 성공)
  • 이때 태양이 수소로 구성되어있다는 논문 발표.
  • 하지만 이 논문은 지구와 태양의 구성 물질이 같다고 여겨지던 당시 과학자들의 생각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도교수들과 학계로부터 외면 당함.
  • 또 다른 천문학자이자 당시 그녀의 박사 논문 심사자 중 한 명이었던 헨리 노리스 러셀은 그녀가 틀린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여 해당 내용을 논문에 싣지 말도록 권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은 그대로 제출.

헨리 노리스 러셀, 헤르츠스프룽-러셀 도표를 만든 미국의 천문학자

  • 하지만 러셀은 4년 후 그가 낸 논문, “태양 대기의 구성에 관하여 (On the composition of the Sun’s atmosphe”)에서 그녀의 주장이 옳았음을 여러 차례 인정하며 태양은 수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발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할 줄 아는 과학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태양이 수소로 이루어진 것을 밝혀 낸 과학자가 러셀인 것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함.
  • 당시 잘 나가던 또 다른 천문학자인 오토 스트루베는 (우주에 문명을 가진 행성이 몇개나 있을까를 처음으로 계산해 본 사람)천문학 역사상 가장 훌륭한 박사 학위 논문이라고 평가.
  • 변광성의 원리에 대한 이론을 제기
  • 1956년 하버드 대학 최초의 여성 정교수 임용, 이후 하버드 최초의 여성 학과장으로 임명
  • 미국의 천체 물리학자이자 리차프 파인만의 여동생인 조안 파인만은 그녀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고 고백
  • 어릴적, 기도의 효과를 실험해 보기 위하여 학교 시험 과목들을 둘로 나눈 후 한 그룹의 과목들은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다른 그룹의 과목들은 기도를 하지 않은 결과, 기도를 하지 않은 과목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함. 이후로 불가지론자의 삶을 살았다고 자서전에 고백

Unsung hero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지대한 공헌에 걸맞는 제대로 된 칭송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로절린드 프랭클린 만큼이나 그 업적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과학자인것 같습니다. “수소, 우주의 75% 그 무한한 수소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다라는 (무리수의) 광고 카피를 사용한 모 자동차 회사는 세셀리아 페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https://en.wikipedia.org/wiki/Cecilia_Payne-Gaposchkin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Cecilia-Payne-Gaposchkin

http://news.hankyung.com/article/199211280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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