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9월 14일 보스턴에서 열린 2017년도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 논문 발표 당시 민족 사관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한국인 한지원씨가 유체 역학 부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네번째 수상이고, 실제 논문을 통해 발표한 결과를 통해 받은 수상으로는 두번째 입니다.
수상 장면은 영상의 1시간 11분 지점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천천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커피가 쏟아지는 현상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Coffee Spilling Phenomena in the Low Impulse Regime)로서, 와인 잔에 담긴 액체는 상대적으로 흔들려도 덜 쏟아지는 반면 머그잔에 담긴 커피는 잘 쏟아지는 원인을 유체 역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커피를 덜 쏟을 수 있는 파지법과 걸음걸이에 대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저자는 커피가 쏟아지는 원인이 컵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흔들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수학적 모델을 통해 추측하였고 실제 컵을 흔드는 실험을 통해 이 모델이 현실에 적용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커피를 덜 쏟을 수 있는 방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하였는데, 하나는 커피잔을 들고 뒤로 걷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래 사진과 같이 컵의 윗부분을 잡는 방법인데, 전자의 경우 뒤로 걷던 도중 누군가와 부딪히면 어차피 또 커피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후자의 방법이 현실적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울러 두가지를 동시에 할 경우 가장 효과적이다는 제안도 하였으며 실제로 시상식장에서 시범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름이 현저히 작은 다음과 같은 컵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한지원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연구에 중요한 것은 당신의 나이도 아니고 똑똑함도 아니다. 바로 당신이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다. I did learn a very important lesson from this research. And it is, the research is not about how old you are, is not about how smart you are. It’s about how much coffee you can drink. “라고 일갈하여 청중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상금으로는 1조 짐바브웨 달러 (미화 환산시 약 $4)가 수여됐습니다.
기존 한국인 이그노벨상 수상자에는 향기나는 양복을 발명한 (주) 코오롱의 권혁호씨, 대규모 합동 결혼식을 성사시킨 고 문선명씨, 그리고 1992년 휴거설을 통해 수학적 모델링의 중요성을 현실에서 보여주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씨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2000년도 이그 노벨상 물리학 부문에서 수상하였던 Andre Geim은 10년 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여 최초로 이그 노벨상과 노벨상을 동시에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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