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러의 등식이 적힌 수표에 얽힌 사연

칼 포겔은 미국의 작가이자 수학자이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오픈 소스 운동 (Open Source Initiative)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004년 그는 미국 수학 학회 (Mathematical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책을 한 권 주문합니다. 결제는 책 주문시 바로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선결제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이 도착합니다.

그런데 책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미국 수학 학회로부터 청구서를 한 장 받습니다. 이미 선결제를 완료한 그는 왜 청구서가 또 날아오는지 의아했습니다. 편지 봉투를 열어보자 그는 그것이 금액이 $0으로 찍힌 청구서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보낼 이유가 없는 청구서를 보냈다는 사실에 경악한 그는 같은 방법으로 미국 수학 학회를 놀려주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금액 0원짜리 수표를 써서 보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단순하게 0으로 쓰기는 심심하니 오일러의 등식을 이용해서 금액을 0으로 만들어 보냅니다.

다행스럽게도 수표의 수신인도 수학자들이다 보니 그 의미를 금방 알았던지 수학 학회는 이 수표를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고 바로 반송하는 것으로 이 작은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쓸데 없는 일을 하느라 시간과 노동력, 그리고 우편료를 낭비한 수학 학회를 같은 방식으로 놀려 준 한 해커의 장난스런 사건이었습니다. 리차드 파인만이 “수학에서 가장 비범한 식”이라고 칭송한 한 등식과 그를 발견해 낸 수학자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있는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참고 :  칼 포겔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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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ience Life의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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