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 입니다. 특히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는 인간이 파악하고 있는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동물들(공룡들 포함) 중 가장 큽니다. 45억년 지구 역사속의 수 많은 순간들 중 인간이 이런 위대한 동물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게 영광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장 큰 공룡인 Argentinosaurus huinculensis가 체중 100 톤 정도로 추정되는 반면, 성체 대왕고래는 약 180톤 (이미지출처)
고래는 우리가 사는 곳과 매우 동떨어진 환경인 바다에서 살고 있다 보니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증거로 미루어 볼때 고래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동물들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귀신고래 (쇠고래, 혹은 영문명 회색 고래, Gray whale)는 우리 나라 연안에서도 발견되는 고래입니다. 한때 무분별한 포경으로 인해 멸종 위험종까지 분류 되었으나 지속적인 보호를 통해 동태평양 연안의 귀신 고래는 이제 위험군에서는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안의 귀신 고래 (Korean gray whale는 여전히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국립수산과학 연구원은 2008년부터 귀신고래의 사진을 찍거나 좌초한 개체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경이 성행하던 시기에는 포경선을 들이 받는 등의 적극적인 방어로 인해 악마의 물고기 (Devil fish)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만, 지금은 캘리포니아 연안 고래 관광의 효자로서 인간에게 적극적이면서도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 샌디에고 남쪽 바하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고래 구경을 나선 관광객들이 귀신 고래와 깜짝 조우한 영상입니다. 단순히 배 근처에 와서 인간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과 직접 교감하기 위해 배에 접근합니다. 강아지처럼 인간의 손길을 좋아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 쯤 되면 인간이 고래를 구경하러 나가는 것인지, 고래가 인간이랑 놀러 오는 것인지 애매해 질 정도입니다.
콧잔등의 따개비 좀 떼어 주고 싶습니다. 우리 앞바다에서도 이런 영상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귀신 고래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1800년대부터 미국의 포경 산업이 벌어들인 연간 매출은 1800년대 중반에 정점을 찍어 약 1천만 달러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왔습니다. 반면 현재 고래 관광을 통해 벌어들이는 전세계적 매출은 억 20억달러이며 해마다 약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1850년대의 1달러의 현재 가치는 약 32달러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포경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것 보다 고래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습니다. 굳이 경제적인 가치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고래는 보호 받아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의 한 이웃 국가는 국제 포경 금지 협약에서 벗어나 상업적 포경을 시작하려는 제스춰를 취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나라도 아니고 고래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물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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