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구글의 만남

요하네스 베르미어 (Johannes Vermeer, 1632-1675)는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조용히 살다 간 화가입니다. 남홀란드 (Zuid Holland)의 작은 도시인 델프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살다가 43세의 나이에 병으로 사망합니다. 그의 대표작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이며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한 무명 배우였던 스칼렛 요한슨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줍니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주인공인 Griet 역으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

그는 그림 하나 하나를 매우 고가의 물감을 이용하여 매우 오랜 정성을 들여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였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던 다른 화가들, 예를들면 렘블란트나 루벤스, 그리고 그의 까마득한 후배인 반 고흐 등이 수 많은 작품을 남긴 반면, 베르미어는 극소수의 그림만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불과 45개이고 이 중 베르미어의 그림이 확실한 것은 36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업 화가로서 이런 느린 작품 제작 기간은 생계를 이어갈 만한 충분한 소득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그가 사망했을때 아내와 아이들은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됩니다. 이 36개의 작품은 현재 여러 박물관에 나누어 보관되어 있으며 각 그림의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고가의 그림인 만큼 그의 작품들은 수 많은 절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미술사상 가장 큰 절도 사건은 1990년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트너 뮤지엄에서 발생했는데, 전시중이던 작품 13개가 도난 당했으며 이 중 하나인 베르미르의 작품 “연주회 (the Concert)”는 아직까지 찾지 못한 미술 작품 중 가장 고가의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천만달러의 포상금이 걸려있는 상태) 

Vermeer The concert.JPG
1990년 도난당한 뒤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음악회 (the Concert)”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우스 박물관이 구글과 손잡고 베르미어의 전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모든이의 책상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증강 현실 앱을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디지탈 시대를 살아가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앱을 다운 받아 설치 후 실행하면 앱이 먼저 가까운 책상이나 테이블의 표면을 스캔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증강현실을 통해 작은 뮤지엄이 하나 만들어집니다. 사용자는 스마프폰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그 뮤지엄 안을 돌아다니며 베르미어의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뮤지엄 안을 이동할 때에는 도착하고자 하는 바닥을 두번 탭 하면 됩니다. 작품의 유화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고화질입니다. 


설치는 Google Arts and Culture 앱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Android용 다운로드 링크

iOS용 다운로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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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ience Life의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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