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과 프로 게이머의 스타크래프트 시합 결과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딥 마인드가 새로운 AI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름은 알파스타(Alphastar). 알파스타는 프로토스를 주 종족으로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작년 말 런던의 딥마인드 사무실에서 두 명의 프로게이머들과 알파스타가 각각 5번씩 총 10번 진행한 경기들의 리플레이를 프로게이머의 해설과 함께 보여 주었고, 방송 마지막에는 직접 스튜디오에서 프로게이머와 알파스타가 라이브로 한 경기를 치렀습니다.

첫번째 프로 게이머는 독일 출신의 Dario “TLO” Wünsch. 주 종족은 저그이나 이번 매치를 위해서 프로토스를 연습해 나왔습니다. 세계 최정상급의 프로 게이머는 아니나 국제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는 선수입니다.

그 결과는 5:0으로 알파스타의 완승. 그는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신기한 전략이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아직 알파스타가 대 프로토스전에만 최적화 되어 있어서 그가 어쩔수 없이 프로토스를 선택하였는데, 추후 저그로 다시 한번 붙어 보면 결과가 어떨까 궁금합니다.

두번째 프로 게이머는 폴란드 출신의 Grzegorz “MaNa” Komincz. Gosu Starcraft 사이트 상금 랭킹 기준으로 현재 세계 19위의 프로게이머 입니다. 주 종족은 프로토스입니다. 그 결과는…

결과는 5:0으로 또 다시 알파스타의 완승. 알파스타는 강력한 물량 공세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 (유닛을 여러 부대로 나누어서 지형을 이용하여 사방에서 동시에 공격해 들어오는)을 보이며 프로게이머로부터 gg를 받아냈습니다.

그에게 자존심을 회복할 한번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방송 중 라이브로 알파스타와 한 경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는 복수의 기회가 온 것 같다는 말을 하고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는..

마침내 인간의 승리. 지난 5번 패배한 경기들을 열심히 복기한 그가 마침내 이겼습니다. 초반 5분 정도까지는 알파스타가 더 우세하였으나 적진 깊숙한 곳에 위치시킨 옵저버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끊임없는 드랍과 치고 빠지기를 통해 알파스타의 주력 부대를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 승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추가사항 : 기존 런던 딥마인드 사무실에서 진행된 10번의 경기에서 알파스타는 화면을 최대한 zoom out 해 놓은 상태에서 전체 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조건으로 게임을 진행한 반면, 이번 라이브 게임에서는 알파스타도 인간 사용자가 한번에 볼 수 있는 면적과 동일한 면적의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프로게이머와 인간의 경기는 총 10:1로 알파스타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바둑이나 장기와는 달리 스타크래프트는 상대방에 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되어 있지 않은 정보의 불완전성(imperfect information)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인간이 절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 두 프로게이머들도 경기 전에는 5:0이나 4:1 정도로 본인의 우승을 확률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딥마인드가 과연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에게도 곧 도전장을 내밀지 궁금해집니다.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the Science Life의 편집장 입니다.

Latest posts by Editor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