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의 진공 청소기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슨(Dyson)사가 전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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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이자 회장인 James Dyson은 9월 26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내부 메일을 통해 2020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약 4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전기 자동차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금액은 약 2.5 billion 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5조원 가량입니다. 이는 카시니 프로젝트의 발사 준비에 투입된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며, 4대강 정비 사업의 약 15% 수준입니다.
James Dyson은 그의 이메일에서 다이슨사의 초기 사업 모델이었던 디젤 엔진의 배기 가스 정화 장치 개발에 일화를 언급하였습니다. 1993년 한 논문을 통해 디젤 배기 가스의 심각성을 깨달은 James Dyson은 이 매연을 정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였으나 당시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도 도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이슨사는 이 기술을 변형하여 진공 청소기를 개발함으로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나, 당시 디젤 배기 가스 정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자동차 회사들은 결국 클린 디젤이라 광고하며 판매하던 차들이 국가의 규제를 눈속임으로 피하다가 적발된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 불리는 폭스바겐 스캔들을 야기하였습니다.
창업 당시부터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James Dyson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새로운 기술 개발을 하지 않고 기존의 내연 기관을 통한 매출 증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여 직접 전기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슨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집대성하여 2020년도 판매를 목표로 전기 자동차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이슨사는 이미 2015년도에 배터리 개발 회사인 Sakti3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Sakti3는 미시간 대학의 스핀오프 회사로서 고체상태(solid-state)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Sakti는 “힘”을, 3은 리튬의 원자번호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라 할 수 있는 테슬라가 채용하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240Wh/kg 정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반면, Sakti3가 개발중인 배터리는 400Wh/kg의 효율을 지니고 있어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고 있는 주행 거리에 있어서 상당한 이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영국 정부도 다이슨사의 배터리 개발을 위하여 16M 파운드 (240억원) 가량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기사]
아직 국내에서는 전기차가 매우 생소하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수많은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택시를 비롯한 상용차들 서부터 전기차로 바뀌어 가는 추세가 확연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신차 판매 금액의 42%가 전기차이며, 2025년부터는 전기차가 아니면 신차 등록도 불가능해 질 예정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수 많은 전기차 생산자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전망이 2020년이면 전기 자동차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새로운 기업들이 전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모터, 배터리, 그리고 유체 역학에 있어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다이슨이 자동차 업계에 뛰어 듦으로서 전통적으로 매우 높은 진입 장벽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동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지고 올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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