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아.. 떠나간 버스 뒤에서 손 흔들어봐야 버스는 돌아오지 않더라.. 요즘 세상은 유도리가 없다. 예전 필자 중딩 때는 버스 쫓아가서 터치다운하면 그래도 세워 주시긴 했는데 말이다.. 흠흠.. 오랜만에 나타났으면서 기고의 시기도 철 지난 것 같아 민망해서 슬쩍 옛날 이야기 꺼내고 시작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
환절기
네, 아직 환절기라고 한다. 요즘 미세먼지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화두가 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불과 몇년 전 만 하더라고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면 결핵인가? 인플루엔자인가? 설마 에이즈??? 이런 생각에 사람들이 기피하게 만드는 코스튬의 일종이었다. 물론 학창시절에 자율학습 땡땡이를 위해서는 머스트 헤브 아이템의 일부였다. 이마와 귓구멍에 핫팩으로 몸에서 열이 나는 상황을 만들면 금상첨화! 그렇게 핫팩으로 너무 열심히 덮히다가 체온계에 섭씨 45도가 찍혀 먼지나게 맞은 것은 안 자랑ㅋㅋ
필자가 일본을 다녀올 일이 몇차례 있었는데, 겉으로 들어나는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라면, 사시사철 마스크를 쓴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일본 거리 패션의 필수 아이템 (출처)
필자도 처음에는 ‘뭐지, 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단한 감기 혹은 감기 기운만 느껴져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알다시피 감기는 전염성질환의 일종이니 그 매개체인 virus의 전파를 막아야할 의무도 있다. 머리 속으로는 쉽게 수긍이 되어도, 필자도 역시나 심하게 아프지 않고는 마스크 쓰는게 영 어색하다. 그래도 마스크는 좀 쓰자. 얼굴을 많이 가려서 덜 못생겨 보이는 효과도 있다.
감기
감기는 영어로 cold 혹은 common cold라고 부른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테니 거의 다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의외로 우리는 감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다. 감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virus’가 주 원인이다. Virus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백신(vaccine)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Vaccine이란 가장 쉽게 말하면 ‘모의훈련’이다. 적(virus)을 대비해서 적과 가장 비슷한, 혹은 비실비실하게 만든 적을 상대로 모의훈련을 하고 그렇게 얻은 경험으로 진짜로 적이 침투했을 때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감기를 일으키는 virus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Online Wikipedia를 보면 200 종이 넘는 virus가 감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번 감기는 근육통이 심하다, 이번 감기는 기침을 많이 한다, 이번 감기는 콧물/가래가 특히 심하다. 다 이런게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virus가 달라서 생기는 것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데는 이렇게 너무나 많은 종류의 원인균이 있어서 vaccine의 상업화도 매우 어려운 상태다.
나를 아프게 할 virus 누굽니꽈!! 걸리고 싶은 virus를 골라봅시다. 순서대로 Rhinovirus, Coronavirus, Adenovirus. 출처 (en.wikipedia.org)
필자가 조금 전에 명시했듯이 감기는 virus에 의한 급성 상기도감염이다. 흔히 ‘감기는 약 먹으면 3일, 약 안 먹으면 사흘’ 혹은 ‘약 먹으면 사흘, 약 안 먹으면 3일’ 이런 말들이 있다. 약 먹으나 안 먹으나 그냥 놔두면 지나간다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virus성 질환이라 약이 없다. 굳이 치료법을 찾자면, 물을 좀 많이 마시고, 푹~~~ 쉬면 좋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로 하루 쉬겠다고 하면 우리 헬조선 국민으로써 자세가 틀렸다. 감히 감기 따위로?? 쉰다고?? 일을 왜 아이 하니?!
즉, 감기걸렸을 때 먹는 약은, 쉬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잠시 묵념..)
감기약
좋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감기에 먹는 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병원까지 갈 수 없는 당신을 위해 필자가 간단히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감기약을 알려주겠다! 헬조선의 폭주 기관차는 달려야 한다. 가즈아~~~~~
시중에 팔리는 한 종합감기약을 보자. (필자는 본 기고에서 등장하는 제약회사와 그 어떠한 금전적인 상관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등짝 등짝을 보자!
시중에 판매중인 한 종합감기약의 등짝. 이거 어디선가 퍼 와서 편집한 것인데 출처 원본을 못 찾겠다. 혹시 원래 촬영하신 분이시라면 상업적인 사용이 아니니 좀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잘 안 보일 수도 있으니 크게 옮겨 적어보겠다.
- 아세트아미노펜
- 수도에페드린염산염
-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 트리프롤리딘염산염수화물
- 기타 색소 (가끔 caffeine이 들어가기도 함)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이 여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 것을 기준으로 썰을 풀어보겠다. 이 약에는 진통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다.
1. 아세트아미노펜
이는 성분명이고 영어로 Acetaminophen으로 쓴다. 시중에 팔리는 상품명은 그 유명한 Tylenol, 타이레놀이다.
일반적인 타이레놀. (출처: https://www.tylenol.co.kr/products/tylenol-500mg)
이 약은 큰 범주에는 NAS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에 속한다. 우리 몸에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합성을 억제해서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한다. 하지만 독특하게 acetaminophen은 해열, 진통 효과만 있고, 소염 작용은 거의 없다.
Acetaminophen의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간독성이다. 하지만 하루 먹는 용량을 지키기만 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술과 함께 먹으면 큰일 난다. 술 자체가 간을 혹사시킨 상태인데, 거기에 간독성이 있는 acetaminophen을 먹으면.. 한마디로 큰일 나는 것이다. 절대 먹지 마시라. 얼마전에 타이레놀 서방정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술 마신 다음날 먹지 않으면 되고, 한번에 먹는 용량, 하루에 먹는 용량을 모두 지키기만 하면 문제 없다. 이렇게 못 할 것이라면 애초에 금지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시중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NSAIDs는 무엇이 있을까? 일단 타이레놀(acetaminophen), 부루펜(ibuprophen), 덱시부펜(dexibuprophen), 탁센(Naproxen), 아스피린(aspirin) 등이 있다. 각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명은 다를 수 있으니 성분명을 보고 파악하면 된다. 안타깝게도 아스피린은 소염, 해열, 진통 목적으로는 먹으려면 500mg 하루에 세번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먹으면 많은 사람들이 속쓰림을 느낀다. 위점막이 보호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감기약으로 필자가 추천하는 약은 덱시부펜이다. 성분명을 보다시피 부루펜과 거의 같다. 덱시부펜을 못 구하면 일반 부루펜을 사도 된다. 차이점이라면 부루펜이 두 가지 성분이 섞여 있는데, 그 중에서 실제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만 분리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이 약이라고 술 마신 다음날 두통약으로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숙취는 그냥 참고 견디시길.
시판 중인 덱시부펜. 이지엔, 솔루펜 등 다양한 약물들이 판매중이다. (출처)
2. 수도에페드린, 메틸에페드린
역시 성분명이며 영어로 Pseudoephedrine, methylephedrine이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금지된 약물일 것이다. 불과 얼마전 호주에서 한 여학생이 이 약물을 대리 수령했다가 마약 사범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pseudoephedrine만 처방받기 위해서는 처방전이 필요할 것이다. 이유는 그 구조에 있는데, pseudoephedrine과 methamphetamine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며, 실제로 간단한 실험도구로 합성이 가능하다.
Pseudoephedrine으로부터 Methamphetamine의 합성 과정. (출처)
Methamphetamine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바로 극약의 마약으로도 유명한 ‘히로뽕’이다. 국내의 한 전도 유망한 대학원생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빌런으로 전락해 버린 일도 있었다.
(편집자 주 :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서 그 분들이 만드시던 바로 그 물질이 meth..)
여튼.. 이 약물은 모두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위해 사용한다. 혈관을 왜 수축시키느냐.. 감기 걸리면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미칠듯한 콧물과 숨을 잘 못쉬는 것이다. 코가 부어서 콧구멍 내부가 좁아져서(..)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인데, 코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충혈된 비강을 완화시켜 준다. 즉 콧구멍 내부 공간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기관지를 약간 이완시켜주는 역할도 있는데, 그 효과를 기대하고 쓰기에는 다른 좋은 약들이 많다.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 바로 요도수축이다. 이 글을 보는 독자 중 양성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잘 누지 못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성분이 들어 있는 감기약을 드셨다가 밤 중에 소변 안 나와서 방광 터질 듯이 고생하는 분들이 생기고 결국 응급실로 가야만 해결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없는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약물은 일반의약품으로 코스펜정이 있다. 단일제제는 아니고 아래 나오는 항히스타민제가 섞여 있다. 다른 고용량은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바뀌었다. 괜히 이걸로 호작질해서 마약 만들고 그러지 마시라.. 어짜피 순도가 낮아서 별로 효과도 없다더라. 대신 마약사범으로 순도는 높다. 히로뽕이라니..
3.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염을 생성한 다른 물질과 함께 성분명으로 써있다. 영어로는 Dextromethorphan Hydrobromide Hydrate. Dextromethorphan만 보면 되겠다. 진해거담, 즉 기침을 줄이고 가래를 해소하기 위해 쓰는 것인데, 솔직히 큰 효과는 없다. 이 약을 효과가 강력하게 나올 만큼 쓰려면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크다. 기침, 가래가 정말 심하다면 병원에서 처방받고 다른 약을 써야 한다.
4. 트리프롤리딘염산염수화물
성분명은 Triprolidine Hydrochloride Hydrate.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의 일종이다. 같은 효과를 위해 널리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chlorpheniramine, diphenhydramine, doxylamine 등이 있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매우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제는 주로 염증에 동반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 쓰는데 바로 알레르기에 동반된 증상을 억제하는데 쓴다. 식중독이나 약물부작용으로 두드러기가 생겨 응급실이 간 적이 있었나? 심하지 않고 두드러기만 발생했다면 대부분의 응급처치는 스테로이드(dexamethasone 등)+항히스타민제(diphenhydramine 등)으로 처방한다.
이러한 이유로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 즉 알레르기성 콧물을 완화하는데 쓴다. 감기가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니지만 비염이 발생해서 콧물이 나기 때문에 일정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히스타민의 구조가 다른 매개체의 구조와 매우 비슷한 이유로, 항히스타민제들은 다양한 부작용을 갖는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항콜린성 작용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정효과와 함께 입마름 증상이 동반된다. 구강이 건조해지면 상기도 감염이 더욱 오래 진행된다.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
초창기에 개발된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 즉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히스타민이 각성을 유지하는데 관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추후에 중추신경에 도달하지 못하는 항히스타민제를 개발했고, 차이를 두기 위해 2세대라는 말을 사용해서 표현한다. 즉,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유발 효과가 거의 다. 실제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미국에서 아주 널리 팔리고 있는 수면유도제다.
수면제로 팔리고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일을 해야하는 헬조선 국민들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잘 알아둬야 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지르텍 (Cetirizine), 클라리틴 (loratadine), 알레그라 (fexofenadine)-여담으로 fexofenadine를 2.5세대 혹은 3세대로 구별하기도 하는데, 아직 공인된 세대 구분은 아니다.-가 있다. 필자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 상비해 놓고 먹는 약이다. 지르텍은 하루에 한 번 먹으면 되기 때문에 즐겨 먹었는데 효과가 없어서 요즘에는 알레그라를 애용한다. 역시 추천하는 약은 알레그라.
(한참 국내 시장에서 경쟁중인 상품이기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이미지 공개는 하지 않는다. 시판중인 알레그라-D는 상기한 슈도에페드린이 함께 들어있는 약물이다.)
왜냐하면 알레그라가 일반의약품으로 구할 수 있는 모든 항히스타민제 중 가장 졸립지 않다.. 그렇다. 일해야 한다, 일. 반은 농담이지만, 졸음 부작용도 거의 없고 다른 부작용도 거의 없는데다가 효과도 월등하다. 아직은 많이 비싸지만 잘 구해보시라. 필자는 미국에 다녀오면 반드시 사오는 약 중 하나다. 감기뿐만 아니라 꽃가루나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에 잘 듣는다.
자, 이렇게 약들을 리뷰한 이유는 자기가 가장 불편한 증상을 조합해서 (병원에 갈 수 없으니;;) 필요한 약만 사 먹자는 취지다. 정리해보자.
열이 나는가? 소염진통제. 타이레놀 혹은 덱시부판
근육통이 있는가? 소염진통제. 덱시부판 >> 타이레놀. 타이레놀은 소염효과가 없으니 덱시부판이 좀더 낫다.
코가 막히는가? 코스펜. 근데 그냥 참아라.. 식염수로 세정하는 것이 더 낫다.
콧물이 나는가? 항히스타민제. 지르텍 혹은 알레그라. 혹은 알레그라-D (이 때는 코스펜은 빼야한다. 중복 투여니까). 식염수로 세정해주면 더 좋다.
기침이 심한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참아라..
가래가 심한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참아라..
감기와 항생제
상기했다시피 감기는 ‘virus’성 감염성질환이다. 따라서 세균을 때려잡는 항생제는 처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종종 처방전을 가지고 간 약국에서 ‘이건 항생제입니다. 하루 세번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주로 성인보다는 소아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감기에 항생제라니????
일침을 날리는 케서방..
결론적으로 말하면 감기에 항생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가 된다. 감기인데 항생제 처방이라니 ‘의새양반, 실망입니다~~’로 결론 내리기는 참 애매하다.
예전 기고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몸에는 수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다. 피부로 와 닿는 비유로하면 우리가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크고 아름다운 덩어리 무게의 최고 30%정도가 바로 대장균이다. 우리는 대장균을 키우는 거대한 배양기일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있는 세균들이지만 우리의 면역계가 잠시 혼란해진 틈을 타서 반란을 일으키는 녀석들이 생긴다. 전문용어로 기회감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기회감염이 동반되어 세균성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폐렴까지 진행하지 않더라도 단순한 virus 상기도염이 아닌 경우도 흔하다. 이를 명확하게 구별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약물, 즉 항생제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철저히 진료한 의사의 판단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 감기에 항생제 처방을 안 한다고 돈 밝히지 않는 실력파 의사인 것도 아니고, 항생제 처방을 많이 한다고 돌팔이 의새새끼도 아닌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전자는 그릇된 평판(?)을 위해 항생제 처방 시기를 놓친 진짜 돌팔이일지도 모르고, 후자는 세균성 중이염이나 세균성 폐렴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잘 치료한 명의 일지도 모른다. 같은 이유로 의사들은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며
가장 흔하지만, 모든 병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숨겨진 다른 병이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감기. 실제로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상당 부분이 감기로 인한 진료에 지출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이라 공기중으로 전파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하게는 비말 형태로 감염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마스크없이 생활하다 기침이 나온다고 손으로 가리고 기침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바보 같은 짓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손 안쪽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는 것이 에티켓이다(라고 CDC에서도 홍보 중이다.) 쉬자. 감기는 쉬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쉬지 못 하고 일해야 하는 당신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 하루도 살아가자. 파이팅.
아플 땐 쉬어야 한다 츄~
innu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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