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나방에 붙은 이름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최초로 한 사람은 그 발견에 자신이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생물 분류학의 시초를 연 스웨덴 과학자 린네는 자신이 분류한 모든 생명체의 학명의 맨 뒤에 린네라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넣었고 (덕분에 웬만한 모든 생명체의 학명은 린네로 끝납니다. 너무 많은 학명에 “린네”가 붙어 있다보니 아예 생략하는 추세입니다), 마리 퀴리는 자신이 새로 발견한 원소에 조국의 이름을 딴 폴로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맥스웰 방정식, 쿨롱의 법칙 등 실제 물건이 아닌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개념에도 이름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요즈음은 천체망원경의 발달로 아마추어 관측자들이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하여 자신이 원하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연구자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한 종류의 나방을 발견하였습니다. 멕시코 서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이 종은 몸길이 4mm 정도의 아주 작은 나방으로서, 기존에 발견된 유사종의 나방(Neopalpa neonata*)과 확연히 다른 다음과 같은 두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기존 기사에 나방의 학명 오류가 있어서 수정 하였습니다.: 2015-5-17 16:43)

 

– 몸은 흰색이며 털이 금발임

–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생식기를 가지고 있음

 

 

 

위 사진이 기존의 나방, 아래 사진이 이번에 새로이 발견한 나방

 

생식기의 구조 비교. 위 사진이 기존의 나방, 아래 사진이 새로운 나방

 

발견자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이 나방을 다음과 같이 명명하였습니다.

 

Neopalpa donaldtrumpi

 

연구자는 DNA 시퀀싱을 통해 이 나방이 기존의 종과는 다른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악관의 공식 논평은 없는 가운데, 논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나방이 기후 변화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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