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문

최근 모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강원대학교 법학대학 전문 대학원 교수라는 분의 재미있는 글이 하나 실렸습니다. 제목은 "[김학성 칼럼] 유통기한 지난 다윈의 진화론" 입니다.  예전에 "우길걸 우겨야 한다"라는 재미있는 글을 쓰신 적이 있으신 분 입니다. 혼자만 보기에는 아까운 기사라 PKD님의 설명을 달아 게재합니다. 박스 안은 원문, 바깥은 설명입니다.

 

“진화와 창조의 대립은 천문학, 지질학, 인류학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그 시작은 생물학적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무신론, 오랜 시간, 질적 향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 모든 질서는 신과 무관하게 성립 유지됐다는 무신론을 기초하며, 상상하기도 어려운 매우 오랜 시간을 거쳐, 지극히 작고, 단순하고 엉성한 생명체나 물체에서 출발해 지금의 크고, 우수한 것이 됐다고 한다.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 역시, 가장 단순한 생명체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인류는 다윈의 진화론에 맹목적으로 열광하고 있는데, 이는 다윈이 인간을 교회로부터 해방시켜줬고, 에게 대항하고 신을 부정하고 싶은 인류에게 이론적 통로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논하기 전에 본인의 글에서 은근슬쩍 전제하고 계시는 “신 = 개신교 교회” 라는 명제를 먼저 증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수 많은 종교가 모시고 있는 신들 중, 세상을 창조한 신이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 혹은 단군의 아버지 환웅, 아니면 이슬람이 모시고 있는 알라가 아니라 왜 하필 개신교의 신인지를 먼저 증명을 하시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150년 전 다윈이 진화론의 문을 열기는 했지만, 현대 생물학에서 다루고 있는 진화론은 그가 처음 주장한 진화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과학적 증거들과 이론이 합쳐진 매우 발전된 형태입니다. 1800년대 다윈이 저작한 책, “종의 기원”을 지금 비판하시는 것은 철이 많이 지난것 같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의 시대에 인류 최초의 컴퓨터 ENIAC의 성능을 비판하고 계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인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맹목적”으로 열광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핸드폰을 손에 들고 인류 최초 컴퓨터의 성능을 찬양하고 있지 않듯이 말입니다.

 

“생물진화론의 문제점을 보면 첫째, 생물학적 진화 그 자체가 틀렸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1859년 당시만 해도 다윈은 물론이고 많은 학자들은 다윈의 주장이 옳고 이를 입증할 만한 수많은 증거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150년이 넘게 지난 21세기까지도 이를 입증하는 증거, 특히 중간과정의 화석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결국 한 종에서 다른 높은 종으로 변했다는 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생물학계에서도 정설로 돼 있다.”

우선, 종을 계급의 관점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박테리아보다 우월하거나 더 “높은” 종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어떤 전지구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전 인류가 문명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고 가정한다면, 인간과 바퀴벌레 중 어느 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을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중간화석 문제는 너무 진부한 주장입니다. 창조설자들 마저도 철모르던 다윈 시절에나 주장하던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천지의 물이 동쪽으로 흘러서 두만강, 서쪽으로 흘러서 압록강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만강과 압록강의 중간에 또 다른 강이 없다고 해서 이 두 강의 발원지가 백두산일 리 없다는 주장과 마찬가지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대동강이 그 두 강 사이를 흘러간다고 가정하더라도, 대동강과 압록강 사이에 또 다른 중간 강이 없으니 발원지가 같지 않다고 하실 겁니다. 결국 이런 주장은 한반도의 모든 땅이 사라지고 바다로 채워져 강이라는 것이 없어져야만 끝날 논쟁입니다.

두만강과 압록강 (source)
참고 : 두 강의 실제 발원지는 백두산이 아닙니다.

 

“둘째, 진화론은 자연선택으로 종이 더 나은 종으로 변한다는 것인데, 이는 양친의 형질이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멘델의 유전법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진화론과 유전학을 생물학의 두 기둥으로 보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을 양립이 가능한 것 같이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으로, ‘객관과 논리’의 과학의 세계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1865년 발표된 멘델의 유전법칙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고 사후에 비로소 그 가치가 인정된 것이지만, 멘델이야말로 유전학의 아버지다. 한편 다윈은 변방의 학자인 멘델의 유전법칙을 무시했고 자신의 상상을 옳다고 믿었다. 멘델은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지만 다윈은 시대를 앞서 간 몽상가에 불과하다.”

일단 다윈과 멘델은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죽을때까지 서로의 연구에 대해서 몰랐습니다. 둘 다 1800년대 후반에 사망하였고 멘델의 연구는 190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출판이 됐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다윈이 체코 한 사원 수도승의 존재를 알았을 리 없습니다. 따라서 다윈이 멘델을 무시할만한 기회조차도 없었습니다. 무시도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다윈이 자기 상상을 옳다고 믿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스스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상상을 책으로 펴 낼 리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원 글에서 유일하게 동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대 생물학은 이 둘의 연구가 만나 하나의 줄기를 형성한 것을 토대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 이론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다윈이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이 멘델에 의해 설명이 되었고, 멘델이 궁금해 하던 부분이 다윈에 의해서 채워졌으며 지금까지 한세기 이상여에 걸친 수 많은 과학자들의 후속 연구와 검증에 의해 더 많은 이론이 추가되었고 검증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다윈의 이론과 멘델의 이론이 서로 상충한다고 보시는 것은 본인의 생물학적 지식이 1800년대 후반 이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신 것은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진화론자들은 어류에서 양서류로, 다시 파충류로 그리고 포유류로 진화했다고 한다. 먼저 어류에서 양서류로 진화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무수히 다양한 ‘형태와 단계’로 이뤄지는 부분진화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고기에서 앞발만 조금 나온 중간동물이 만들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대략 수만 년 동안은 이 형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뒷발이 나와야 할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암수가 동시에 동일한 변화를 해야 중간동물이 유지될 수 있다. 만일 암수가 동시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부분 진화된 어류 수컷이 암컷 양서류에게 구애하면 (양서류에는 매우 미치지 못하므로) 턱도 없다고, 다시 암컷 어류에게 구애하면 (이상하게 생긴 어류로 보아) 징그럽다고 거절할 것 같다. 암수에게 이러한 ‘부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단계적으로, 정확히, 또박또박 발생한다는 것은, 생각으로도 어렵다.”

생물학에는 “진화압“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주로 환경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인데, 이것이 강할수록 더욱 빠른 시간 안에 극단적인 진화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매 시즌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징그럽다, 턱도 없다, 이상하게 생겼다 등등은 전적으로 필자 주관에 의한 느낌이라 한 개인의 DNA를 후세에 전파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인 자연 선택과는 무관합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아랫입술에 끼워 넣는 원판의 크기가 클수록 미인으로 친다고 합니다. 글 쓰신 분께서 만의 하나 혹시라도 이런 풍습을 혐오스럽게 여기신다 하더라도 저 부족이 번창할지 멸종할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미적 취향은 해당 개체 생식의 유불리와 전혀 상관 없습니다. (source)

또한 진화는 단계적으로 동시에 또박 또박 발생하지 않습니다. 설령 그렇게 발생하는 것이 본인의 생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본인이 상상 가능한 좁은 범위안의 사고 실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넷째, 실러캔스의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진화과학에 의하면, 실러캔스는 3억만년 전에 살았던 오래된 물고기로, 6천만 년 전에 멸절됐고, 양서류로 진화됐다고 했다. 그런데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근처 바다에서 화석유해와 동일한 원시적인 모습으로 채집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1985년 코모로 공화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박제(剝製) 실러캔스가 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전시돼 있는데, 지난 6월 7일 확인했다. 실러캔스는 길이 1.5m나 되는 큰 고기로, 몸과 지느러미 연결이 특이하다. 팔뚝보다 조금 작은 원통형 근육이 10센티 정도 있고 이어서 지느러미로 연결돼 있다. 원통형 근육을 보면서 이것이 육지동물의 앞다리로 진화했다고 하는데,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만으로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실러캔스는 양서류로의 진화는커녕 3억년의 장구한 세월에도 불구하고 원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발견됐다. 진화론자들은 설명이 안 되면 수수께끼와 같다고 하면서 얼버무린다. 인간의 사고와 행위를 다루는 사회과학에서는 예외가 허용되지만, 법칙을 다루는 자연과학에서는 하나의 예외도 용납될 수 없다. 예외가 있다면 틀린 것이지 수수께끼로 얼버무리거나 미스터리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실러캔스는 아주 오랫동안 화석으로만 발견이 되었고 실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래 전에만 살았던 종으로 분류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에 실물이 발견됨으로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해당 종이 현재 가지고 있는 형질들이 해당 환경에서 살아가는게 적절한 형태라면 “진화압”의 작용이 매우 약하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더이상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 입니다. 실러캔스는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더 이상 진화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지요. 실러캔스 한 종이 진화하지 않고 남아있다고 해서 진화가 없다라고 단정하시는 것은 내가 4년 된 핸드폰을 쓰고 있다고 해서 새로운 핸드폰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생각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진화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종이 다른 종으로 “변화” 한다고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이런 분들이 항상 하시는 질문이 “원숭이가 인류의 조상이라면 왜 지금 원숭이가 있느냐” 입니다. 진화는 포켓몬스터처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화는 가지치기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환경에 적응하며 계속 새로운 종으로 가지치기하는 방식으로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진화는 이렇게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이것은 “변태 (metamorphosis)라고 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원초적 본능이 있습니다. 원시 시대부터 모르는 것은 잠재적 위험으로 분류하고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지적인 진공 상태를 말이 되건 되지 않건 무언가로 채우려다 보니 탄생한 것들이 귀신이나 유령과 같은 인간 상상의 산물입니다.

과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이 지적 진공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데에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앎으로 출발할 수 있는 첫 단추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현상을 관찰하고, 모르는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가설을 상정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을 통해 증거를 발견하고 이 가설을 받아들일지 기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이 과정의 일부를 과학자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 수수께끼나 미스테리로 얼버무린다고 느끼시는 것 같은데, 이는 과학적 절차의 구조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기들도 아는 과학 탐구의 순서

 

“다섯째, 지질계통표란 지층을 고생, 중생, 신생대로 나누고 각 시대에 살았던 화석을 연계한 표로, 지질학자들이 다윈 사후에 다윈의 생물진화를 기초로 만들었다. 지층의 연대는 지층 자체의 연대를 절대적으로 측정하거나 적어도 그 지층에서만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화석의 연대라도 측정해서 매겨야 하는데, ‘상상’으로 1억, 2억 등 엿장수 맘 대로다. 그리고 화석의 연대를 물으면 화석의 연대를 측정해 화석의 나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지질계통표에 언급된 시대를 기준으로 그 나이를 알려준다. 점잖게 비판하면 순환논법이지만, 일상어로 표현하면 상식 이하의 억지에 불과하다. 지질계통표는 생물 및 지질 진화론의 합작품으로, ‘상상과 억지’를 ‘실험과 논리’인양 포장하고 있는데 과학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처음 주장할 당시만 해도 종의 진화를 확신했고 입증자료가 넘칠 것으로 보았지만, 그의 기대는 한낱 망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폐기돼야 하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 참 지난 진화론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고, 유통되면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다. 다윈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저명인사이다.”

연대 측정의 원리에 대한 수 많은 논문들과 과학적 업적들이 있습니다. “엿장수” 마음대로 숫자를 매긴다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본인이 얼마나 이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무지한가를 스스로 드러내시는 말입니다. 하다못해 엿장수도 어느 동네에서 가위 소리를 더 많이 내야 더 엿이 많이 팔리는지, 어느 동네 가면 시끄럽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오는지를 heuristic한 경험적 통계에 기반 해 영업 활동을 해야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다윈이라는 한 과학자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자유입니다. 정말로 그가 과대평가된 저명인사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의 기대가 망상에 불과했다는 내용을 증명하고 싶으시다면 객관적인 실험과 물증을 토대로 논문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과학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비판하고 싶으시다면 본인 스스로가 올바른 과학에 대한 태도로 증명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성경에 이렇게 써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인 논증 방법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믿어오고 있던 이론이 틀렸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기존 이론을 버리고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에 의한 창조를 믿으시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만약 성경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성경을 버리실 수 있으십니까? 그게 아니라면 그냥 본인이 믿는 바를 조용히 믿으시며 소신껏 사시기를 권합니다.

 

본인의 신앙이 과학과 양립하는데 어려움이 느껴지신다면,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우종학 교수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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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D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데 나는 왜 유전자에 관한 글을 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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